미국 주식을 보다 보면 AI·반도체 같은 화려한 섹터 뒤편에서, 조용히 실적을 키워가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LMB(Limbach Holdings)**는 내가 그런 회사의 전형이라고 느낀 종목이다. 처음 이 회사를 알게 된 건 소형주 리스트를 훑던 중이었는데, 100년도 넘은 건설·설비 회사가 최근 몇 년간 성장주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피츠버그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겉으로 보면 전통적인 건설사처럼 보이지만, 자료를 하나씩 살펴볼수록 미션 크리티컬 MEP(기계·전기·배관) 솔루션이라는 꽤 현대적인 키워드를 품고 있었다. 이 글은 내가 LMB를 직접 추적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기업의 역사부터 사업 구조, 실적 흐름, 그리고 투자 포인트까지 차분히 정리한 기록이다.

120년 넘게 살아남은 이유, Limbach의 기업 개요와 역사
Limbach Holdings, Inc.(티커: LMB)는 1901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작된 MEP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HVAC 중심의 기계 설비 계약자로 출발해, 현재는 설계·프리패브·설치·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MEP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5억 1,800만 달러, 직원 수는 1,500명 이상으로, 미국 전역에 다수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회사의 역사가 단순히 오래됐다는 점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방식을 계속 바꿔왔다는 점이다.
2016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이후, 무작정 외형만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단순 하도급에서 벗어나, 고객과 직접 계약하는 ODR(Owner Direct Relationship)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이 눈에 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이 회사는 건설사가 아니라 설비 기반 서비스 기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LMB의 사업 구조: GCR에서 ODR로의 전환 경험
LMB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일반 건설사를 통해 일감을 받는 GCR, 다른 하나는 병원·대학·산업시설 소유주와 직접 계약하는 ODR다.
과거에는 GCR 비중이 컸지만, 최근 실적 자료를 보면 ODR 비중이 70%를 넘어 2025년에는 75% 이상까지 올라갔다.
내가 이 구조를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단순하다. ODR은 마진이 훨씬 높고, 장기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ODR 프로젝트의 총마진은 30%대에 이르고, 유지보수·업그레이드 계약으로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고객도 경기 변동에 비교적 둔감한 분야가 많다. 헬스케어 시설, 교육기관, 데이터센터, 산업 플랜트처럼 “멈추면 안 되는 건물”이 주 고객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LMB는 전통적인 건설 경기 침체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주요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보며 느낀 ‘현장 기업’의 가치
LMB의 핵심 서비스는 MEP+C(Controls 포함) 풀 서비스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BIM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과 유지관리까지 고려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프리패브와 모듈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공정 지연이라는 건설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병원 HVAC 시스템 교체, 수술센터의 디자인-빌드 MEP 프로젝트, 산업시설의 크리티컬 시스템 유지보수 등이 있다. 자료를 보며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은 이렇다.
병원 지하의 기계실에서 공조 시스템이 멈추지 않도록 24시간 관리하는 모습. 화려하진 않지만, 사회 인프라를 실제로 지탱하는 역할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영역은 모바일 쿨링과 에너지 리트로핏이다. 이는 기후 변화, 탈탄소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였다.
실적 흐름을 통해 본 성장주의 얼굴
LMB를 추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24년과 2025년 실적이었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정체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40% 이상 성장했다. 즉,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나타난 것이다.
2025년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 6.5~6.8억 달러, 조정 EBITDA 8천만 달러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Q2, Q3 실적에서도 ODR 매출 증가와 마진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내가 눈여겨본 지표는 EPS 증가 속도였다. 주식 수가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주 입장에서 꽤 긍정적인 신호다.
물론 자유현금흐름이 분기별로 변동성이 있다는 점은 체크해야 한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수(Pioneer Power)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투자 관점에서 정리한 LMB의 매력과 리스크
LMB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면 변동성이 큰 종목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미국 인프라와 헬스케어 시설에 올라탄 구조적 성장주’**에 가깝다.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보면 명확하다.
ODR 비중 확대 → 마진 개선 → 반복 매출 구조 → EPS 성장.
여기에 120년 넘게 검증된 현장 역량과, 최근의 디지털·에너지 전환 투자까지 더해진다.
리스크 역시 분명하다. 건설 인력 확보 문제, 프로젝트 지연, 경기 둔화는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이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공격적인 성장주라기보다는, 실적 기반 중기 성장주로 보고 있다.
마무리하며
LMB를 분석하며 느낀 건, 오래된 기업이라고 해서 느린 기업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시간이 쌓인 현장 경험 위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얹은 사례에 가깝다.
피츠버그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의 병원과 산업 시설을 지탱하는 이 회사의 행보를 지켜보는 건, 투자 공부 자체로도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분기 실적과 ODR 비중 변화를 중심으로 LMB를 계속 추적해 볼 생각이다. 이 글이 단순한 추천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기 위한 정보 정리 노트로 활용되길 바란다.